1926년 10월 《신민》에 발표된 최서해의 단편소설.
집 앞 강으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은 이따금 뜰가 수수밭을 우수수 스쳐 간다. 마당 가운데서 구름발같이 무럭무럭 오르는 모깃불 연기는 우수수 바람이 지날 때마다 이리저리 흩어져서 초열흘 푸른 달빛과 조화되는 것 같은데…….
1937년 11월 《조광》에 발표된 채만식의 단편소설.
하학종 소리가 때앵땡, 아래층에서 울려 올라온다. 사립으로 된 ××학교 육학년 교실이고, 칠판에는 분필로 커다랗게 다섯 자만 “고결한 정신…….” 교편을 뒷짐 져 들고 교단 위를 오락가락하던 영섭은, 종소리에 바쁘게 교탁 앞에 가 멈춰서는데…….
1941년 2월 《문장》에 발표된 이무영의 단표소설
S 형, 형의 글을 받고 역시 사람이란 물과 같은가보다 했소이다. 그릇에 담아서 형태가 변하는 점에서! 신문이나 잡지 편집자에게는 양심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없느니라고 언젠가 형의 논문에 오자가 여남은 개나 났던 것을 예로 들어서 만나는 사람마다 분개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