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을 돌파하고자 선배에게 받았던 맥주집은 오히려 경영난을 싸들고 왔다! 
그런 한가한 맥주집에 길 건너편 미용실에서 일했던 유미까지 휘청거리며 굴러들어왔다. 어느새 고교동창인 창호까지 합세한 삼인방은 결혼알선 업체 비슷한 사기행각을 하다가 덜미를 잡히고, 창호는 마지막 히든 카드를 꺼내게 되는데...

[본문]
“드디어 내일로 다가왔군. 창호하고 내가 결혼하는 날!” 
유미가 나란히 세워진 가방을 흡족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짐이 많아서 걱정이야? 계획이 없으니 필요해 보이는 것은 다 챙겨가야지. 열흘이 될지, 한 달이 될지, 아니면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르잖아.”
“설마, 그럴 일이 있겠어? 지루하다 싶으면 돌아와야지. 그나저나 괜찮아?”
“뭐가?”
“내일로 다가왔는데 떨린다거나, 두렵다거나, 뭐 그런 거 없어?”
“두려울 게 어디 있어. 창호가 잘 알아서 하고 있잖아. 두세 시간에 걸친 신나는 활극인데 뭘. 예행연습도 충분히 했고, 열 번이라도 하겠다.” 
유미가 토끼처럼 팔짝 뛰어 침대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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