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셔 가의 몰락』을 “소설”로 부르려면, 그 의미를 최대한 확장해야 할 듯하다. 그러나 화자 특유의 간결한 화술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소설”이라는 장르에 포함됨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포의 명문장과 그 독창적인 내용을 생각할 때 이 소설이 빠진 현대 소설이란 생각할 수도 없다. 불길한 예감과 공포로 가득한 이 소설을 밑받침해주는 것은 인간 심리의 강렬한 탐구이다.

로더릭과 매들린 어셔는 유서 깊은 어셔 가의 마지막 자손으로, 음침한 어셔 저택에서 살고 있다. 소설의 화자는 로더릭의 어린 시절 친구로, 도움을 요청하는 로더릭의 편지를 받고 이 쇠퇴한 시골 저택으로 온다. 로더릭은 근심에 잠겨 있고, 그의 눈에서는 괴상하고 끔찍한 사건을 읽을 수 있다. 독자는 “미쳐버린” 화자와 같은 위치에 놓여,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일어나는 믿기지 않는 사건들을 경험하게 된다. 작품의 일관된 어조와 유려하고 매력적인 문장은 주제는 물론 독자도 사로잡는다. 문학사에 길이 남는 걸작을 남긴 포는 젊은 나이에 아깝게 세상을 떠났는데, 그의 요절은 이 작품의 내용에 묘한 여운을 준다.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

“낮은 구름이 답답하게 하늘에 걸려 있고, 나는 홀로 말을 타고 황량한 시골 들판을 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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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3030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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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ALL OF THE HOUSE OF USHER
Son cœur est un luth suspen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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