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의 주제 의식은 운명과 마주쳐 생기는 한(恨)의 정서이다. 의처증과 오해가 증오로 표출되면서, 평범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의 관계를 와해시키고 운명 앞에 선 인간의 무력한 모습, 그리고 끝없는 자책과 회한(悔恨)의 정서는, 특히 '바다'의 이미지와 어울려 매우 서정적인 심미감을 더해 준다.
〈약한 자의 슬픔〉은 1919년 〈개벽〉 창간호에 발표된 리얼리즘 수법의 최초 단편으로 이광수의 설교조 계몽주의 작품 경향에서 벗어난, 소설 자체의 완결된 미학성을 보여 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즉, 근대적인 소설의 형식과 구성을 지니고 있으며, 문학 자체의 존재 영역을 확보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