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길따라 걷다보면 낮의 달님 노오란 들꽃이 되어
반긴다
수북한 꽃잎들 잎새들 반기는 웃음에 나도 몰래
수다를 떤다
작은 풀잎들 작은 새싹들의 수다가 대답을 해 온다
삶에 반가움을 주는 수다스런 새싹들이 자랄때
성장의 끈이 풀린다
시골길따라 인생길따라 수다스런 새싹들과 동무하며 가는 생 늘 반갑다
조용한 강물을 따라 흘러가는 종이배처럼 인생 따라
가는 길이 가끔은 멈출 수 없이 달린다
배 안에서 숨죽이는 아픔도 겪고
홀로 가는 고독도 겪는다
성장해 가는 인생길 위에 쓰여지는 작은 소망 속에
듬뿍 담겨진 것들은 나만의 고독이 아닐까 한다
그 고독 안에도 작은 싹들은 자라난다
삶이 맑은 햇살처럼 이어져 검은 머리들이
흰 머리 될 때까지 여린 꽃밭에서 행복하고 배려하며 살자 싶다
호흡이 있는 곳마다 미소가 번지고 밝게 피어낸
꽃 한 송이처럼 항상 기쁘게 살자 싶다
곱게 곱게 가꾸고 자라온 여린 것들이 숨 쉴 때마다
피어 오르는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곱게만 살자 싶다
아침에 눈을 뜨면 찾아 드는 잠시 잠깐의 힘겨움이
가끔은 병이 되어 나타날 때가 있다
참고 살아온 활화산 같은 마음이 지쳐서 쓸어져 내릴 때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힘이 들의 향처럼 퍼져 나간다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들이 그 향속에서 녹아난다
소소함에서 찾아 드는 행복을 위하여 들 속으로
그 향속으로 들어간다